인도와 파키스탄 관계: 왜 사이가 안 좋을까?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 뿌리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이후 78년간 지속된 적대적 관계로 세계에서 가장 긴장된 이웃 국가로 꼽힌다. 두 나라는 세 차례 전쟁과 수많은 국경 충돌을 겪으며, 특히 카슈미르 분쟁테러리즘 문제로 갈등이 심화되었다. 카슈미르 파할감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4월 22일, 민간인 26명 사망)으로 양국은 외교 단절, 무역 중단, 국경 폐쇄 등 강경 조치를 취하며 또다시 전쟁 위기 속에 놓였다. 이 블로그 글에서는 인도와 파키스탄 관계 악화의 주요 원인을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관점에서 정리했다. 두 나라의 갈등 원인을 함께 탐구해보자

1. 1947년 분할: 피로 물든 시작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은 1947년 영국 식민지 분할(Partition)에서 시작되었다. 영국은 종교를 기준으로 힌두교 다수 지역을 인도, 이슬람교 다수 지역을 파키스탄(서파키스탄과 동파키스탄, 현 방글라데시)으로 나누었다. 이 과정에서 라드클리프 라인을 경계로 약 1500만 명이 이주했고,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 간 폭력으로 20만~100만 명이 사망했다. 이 피의 분할은 양국에 깊은 적대감을 심었으며, 특히 카슈미르의 소속을 둘러싼 분쟁의 씨앗이 되었다. 

2. 카슈미르 분쟁: 영토와 정체성의 충돌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갈등의 핵심이다. 1947년, 카슈미르의 힌두교 군주 하리 싱은 이슬람교 다수 지역임에도 인도 편입을 선택, 파키스탄의 부족민 침공을 유발했다. 이는 제1차 인도-파키스탄 전쟁(1947~1949)으로 이어졌고, 유엔 중재로 통제선(Line of Control, LOC)이 설정되었다. 인도는 카슈미르의 2/3(잼무, 카슈미르 계곡, 라다크)를, 파키스탄은 1/3(아자드 카슈미르, 길기트-발티스탄)을 통제한다.

  • 지속된 충돌: 1965년 제2차 전쟁, 1999년 카르길 전쟁, 2025년 파할감 공격 등 카슈미르는 반복된 충돌의 무대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반군을 지원한다고 비난하고, 파키스탄은 인도의 강경 진압을 “인권 침해”로 비판한다.
  • 핵무기 위협: 1974년 인도, 1998년 파키스탄의 핵무장으로 카슈미르 분쟁은 핵전쟁 위험을 동반한다. 2025년 5월 6일 인도의 “작전 신두르(Operation Sindoor)”는 파키스탄 내 9개 목표물을 타격하며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3. 테러리즘과 상호 비난

파키스탄의 테러단체 지원 의혹은 인도와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인도는 파키스탄 기반의 라쉬카르-에-타이바(Lashkar-e-Taiba), 자이쉬-에-모하메드(Jaish-e-Mohammed)가 2008년 뭄바이 공격(166명 사망), 2019년 풀와마 공격(40명 사망), 2025년 파할감 공격 등을 배후 조종했다고 주장한다.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며, 인도가 발루치스탄 지역 반군을 지원한다고 맞비난한다.

  • 인도 입장: 파키스탄의 정보기관(ISI)이 테러단체를 후원하며 카슈미르 반군을 부추긴다고 비판. 2025년 파할감 공격 후 인도는 외교관 철수, 비자 중단, 인더스강 물 공급 협정 중단을 선언했다.
  • 파키스탄 입장: 인도의 카슈미르 정책이 지역 주민의 저항을 유발하며 테러를 “내부 문제”로 몰아간다고 주장. 파키스탄은 인도에 “증거 제출”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4. 정치적·종교적 갈등

양국의 종교적·정치적 정체성 차이도 갈등을 심화시킨다. 인도는 힌두교 다수(80%)의 세속 국가로, 파키스탄은 이슬람교 다수(96%)의 이슬람 공화국이다. 분할 당시 힌두-이슬람 간 폭력은 상호 불신의 뿌리가 되었으며, 이는 현대 정치로 이어졌다.

  •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힌두 민족주의(BJP) 정책, 특히 2019년 카슈미르 자치권 폐지(Article 370 폐지)는 파키스탄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모디는 카슈미르 통합을 유산으로 삼아 강경한 대파키스탄 정책을 유지한다.
  • 파키스탄: 군부 중심의 정치 체제와 반인도 정서가 강하며, 카슈미르를 “국가 정체성의 핵심”으로 본다. 2025년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은 카슈미르를 “파키스탄의 생명줄”이라 칭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5. 외부 요인과 지정학적 경쟁

외부 세력지정학적 경쟁도 갈등을 부추긴다. 냉전 시기, 파키스탄은 미국과 동맹을 맺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에 대항했으며, 인도는 비동맹주의와 소련과의 협력을 선택했다(). 2025년, 파키스탄은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인도를 견제하고, 인도는 미국·일본·호주와 쿼드(Quad)를 통해 대중국 견제를 강화한다().

  • 인더스강 협정: 1960년 체결된 물 공유 협정은 파키스탄 농업의 생명줄이다. 2025년 인도의 협정 중단 선언은 파키스탄이 “전쟁 행위”로 간주하며 갈등을 악화시켰다().
  • 국제 중재 부족: 2019년 미국의 중재로 긴장이 완화되었으나, 2025년 트럼프 행정부의 지역 내 낮은 개입으로 외교적 해결이 어렵다.

2025년 현재: 전쟁 위기와 전망

2025년 5월, 파할감 공격 이후 인도는 작전 신두르로 파키스탄 내 목표물을 타격했고, 파키스탄은 국경에서 총격으로 대응했다. 양국은 외교관 추방, 국경 폐쇄, 무역 중단 등으로 관계가 최악에 달했다. 유엔은 “최대 자제”를 촉구했으나, 양국 지도자의 강경한 국내 정치적 입지로 디에스컬레이션 가능성은 낮다. 

평화로 가는 길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적대 관계는 1947년 분할, 카슈미르 분쟁, 테러리즘, 종교적·정치적 차이, 지정학적 경쟁에서 비롯된다. 두 나라는 공통의 인도-아리아 문화, 언어(펀자브어, 힌디어-우르두어), 요리를 공유하지만, 정치적 불신과 역사적 상처는 화해를 가로막는다. 2025년 전쟁 위기 속, 평화는 양국의 상호 신뢰 구축과 국제 중재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