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글라스 '씨사운드': 청각장애인을 위한 소통 혁신, 2025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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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글라스 '씨사운드': 청각장애인을 위한 소통 혁신, 2025년의 시작

한국에는 2023년 기준 약 43만 3,000명의 청각장애인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든 대화를 입과 귀가 아닌 손과 눈으로만 이루어져야 하는 현실에서 일상 속 소통마저 제약으로 느낍니다. 하지만 최근 주목받는 기술이 이 문제를 바꾸고 있습니다. 바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글라스 '씨사운드(SeeSound)'입니다. 소리를 '보이게' 만드는 이 혁신적인 안경은 어떤 기술로 소통의 장벽을 허물고 있을까요? 2025년 5월, 엑스퍼트아이앤씨를 찾아가 그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씨사운드, 소리를 자막으로 바꾸다

지난 4월 1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엑스퍼트아이앤씨를 방문한 기자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일반 안경처럼 보이는 '씨사운드'를 착용하자, 실시간으로 대화가 영화 자막처럼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스마트글라스는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시야 내에서 컴퓨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박정남 엑스퍼트아이앤씨 대표는 "오, 지금 말씀하시는 내용이 눈앞에 자막으로 보여요"라며 기자의 호기심을 환영했습니다.

박 대표는 "청각장애를 지닌 분들이 체험을 위해 자주 찾아오는데, 안경을 써보고 감격해 눈물을 보이는 분들도 계세요"라며 흐뭇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2019년 설립된 엑스퍼트아이앤씨는 2021년부터 스마트글라스 시제품을 선보이며 청각장애인 사회에서 이미 이름을 알린 회사입니다. 그는 주말에도 사무실 문을 열어두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체험하러 많이 오시는데, 제품 가격이 약 170만 원으로 고가라 자유롭게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둡니다."

기술의 핵심: AI 기반 STT와 공간 자막화

씨사운드는 단순한 안경을 넘어 작은 스마트폰처럼 기능합니다. 착용 시 스마트폰 홈 화면 같은 구성이 시야를 가득 채우며, 손가락으로 터치 패드를 조작하면 자막의 언어, 글꼴, 위치, 색상 등을 맞춤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앨범, 카메라, 문자 등 스마트폰 기능도 안경으로 실행 가능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광학 디스플레이, CPU, 통신 모듈, 마이크, 스피커 등 컴퓨터 기술의 집약체입니다.

박 대표는 씨사운드의 한국어 정확도가 자연어 기준 98%에 달한다고 자부했습니다. "정확도는 국제 공인 기관에서 단어 오류율(WER)과 응답 속도를 측정해 인증받아야 합니다. 문장 구현 정확도와 단어 오류를 평균 내 계산한 결과입니다." 인터뷰 중 이어폰을 끼고 소리를 차단한 상태에서도 자막이 대체로 정확히 출력되어 대화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또한 공간 자막화와 자막 속도도 돋보이는 특징입니다. 발화자의 위치를 감지해 0.3초 만에 자막을 생성하는 공간 자막화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인도 소리의 방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박 대표는 이를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엔진 'STT(Speech To Text)' 기술의 힘이라 설명했습니다. "화자가 말한 문장을 0.3초 만에 자막으로 보여줍니다. 수어를 통해 소통하던 분들도 안경을 쓰면 상대의 얼굴을 보며 대화할 수 있어요."

개발 배경: 산업에서 장애인을 위한 기술로

씨사운드의 기원은 뜻밖에도 산업 현장이었습니다. 2020년, 엑스퍼트아이앤씨는 AI 기반 자동화 공장과 사물인터넷(IoT) 장비를 제어하기 쉬운 산업용 증강현실(AR) 스마트글라스를 프로토타입으로 내놓았습니다. 박 대표는 이를 홍보하며 다녔지만, 2021년 한국농아인협회와의 만남이 전환점입니다. 청각장애인들이 털어놓은 불편한 일상과 소통의 어려움에 감동받아, 그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글라스 개발에 전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년간의 개선 끝에 2022년 씨사운드가 공개되었습니다. 청각장애인은 난청인(소리 일부 듣는 이)과 농인(소리 전혀 못 듣는 이)으로 나뉩니다. 난청인은 보청기를 사용하지만 이물감, 통증, 어지러움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고, 농인은 수어를 배운 상대가 필요합니다. 씨사운드는 이들 모두에게 소통의 편의를 제공합니다.

세계로 뻗어가는 씨사운드

씨사운드는 전 세계 박람회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5년 CES, 일본 도쿄 전자박람회, 홍콩 추계 전자박람회, 두바이 자이텍스 등에 출품하며 명성을 쌓았습니다. 박 대표는 "전시회에서 소식을 접한 청각장애인들이 직접 찾아오는데, 지난 주말에도 12년간 난청으로 고생하던 분이 구매해 가셨다"고 전했습니다.

일반 사용자에게도 유용한 기능이 있습니다. 현재 8개 언어(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등)를 실시간 번역하며, 여러 외국인과 동시 소통도 가능합니다. 박 대표는 "해외 박람회에서 통역사 없이 모국어로 상담을 진행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습니다.

미래 비전: 다국어 통역과 전문 분야 확장

박 대표의 다음 목표는 다국어 동시통역입니다. 현재 한 번에 한 언어만 인식하지만, "두 개 이상의 언어를 한 번에 통역하는 기술과 외국인 통화 번역 기능을 2~3년 내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전문 분야(의학, 고고학, 경제학 등)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I에 전문 용어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학술적 용어는 일상 대화보다 정확도가 떨어져 이를 보완할 겁니다."

씨사운드는 이미 2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콘퍼런스에서 시범 운영 중입니다. 강연 내용이 실시간 텍스트로 전환되고, 나중에 문서로도 출력 가능합니다. 박 대표는 "언젠가 외국 석학의 한국 강연을 씨사운드로 모두가 편히 듣는 세상이 올 거라 믿습니다"라며 미래를 그리며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결론: 소통의 새로운 지평

씨사운드는 청각장애인의 삶에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98%의 한국어 정확도, 공간 자막화, 다국어 번역 등으로 소통의 장벽을 허무는 이 기술은 장애인을 넘어 모두를 위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5년, 씨사운드가 열어갈 포용적인 세상에 기대가 모입니다. 추가 질문(예: 가격 상세, 체험 후기)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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